오늘은 제가 예전에 했던 운동 중에서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크로스핏(CrossFit)은 Cross + Fitness의 합성어로 2000년 미국의 그래그 글래스먼(Greg Glassman)이라는 사람이 세운 피트니스 클럽 브랜드입니다. 글래스먼은 크로스핏 헌장(Crossfit Foundation)에서 크로스핏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크로스핏은 어느 한 분야에 특화된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아니다. 10가지 영역의 육체능력을 골고루 극대화하려는 시도이다. 이 열가지 능력에는 심폐지구력, 최대근력, 유연성, 협응력, 민첩성, 균형감각, 정확성, 파워, 스태미너, 속도가 들어간다.
여기에서 언급한 10가지 능력을 기르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고강도 기능성 운동"을 요구하고 있어요. 무조건 힘이 세다고, 또는 민첩하고 빠르다고, 또는 지구력이 좋다고 잘 할 수 있다기 보다는 각각의 요소들을 골고루 갖춘 Generalist를 지향하는 운동입니다. 글래스먼이 이러한 운동철학을 세운 것은 80년대부터 이고, 첫 번째 체육관을 개장한 것은 1995년, 상표 등록은 2000년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크로스핏은 정식으로 시작된지 15년이 조금 넘은 새로운 운동 방법이지만 그 성장세는 엄청납니다. 첫 해에는 미국에 25개뿐이었던 지부가 현재는 전 세계에 11000개가 넘는 지부를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크로스핏의 핵심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가지 운동을 '크로스 오버(Cross Over)'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파워리프팅의 '최대 근력(Max Muscular Strength)', 역도의 '파워(Power)', 육상의 스피드(Speed)', 그리고 기계 체조의 '협응력(Coordination)'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비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케틀벨, 메디슨 볼, 우드링, 샌드백, 로잉머신, 밧줄, 타이어 등등 그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은 반드시 숙련된 코치에게 지도를 받아야 부상도 방지하고 사용법을 정확히 익힐 수 있어요.
크로스핏 박스를 가게 되면 일반적으로 화이트 보드에 WOD 라고 적혀진 운동을 회원들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WOD는 Workout Of the Day의 약자로 '오늘의 운동'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 박스마다 그날그날 해야 하는 운동이 달라지고 그렇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운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매번 갈 때 마다 다른 운동을 해야 해서 힘들 수도 있는데 두 달정도 꾸준하게 나가서 운동을 하다보면 거의 대부분의 운동을 최소한 한 번씩은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크로스핏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경쟁(Competition)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회원들이 WOD를 하게 되면 보통 제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반복하는 AMRAP(As Much Reps As Possible) 방식이나, 정해진 횟수를 최대한 많이 하는 For Time 방식, 또는 가능한 최고의 무게를 드는 MAX(ex. Max 1RM Back SQUAT) 방식이 있어요. 운동을 다 같이 각각 하고 그 기록을 보드에 적는데 여기서 상대방과 알게 모르게 경쟁심이 발생하다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다가 먼저 끝난 사람은 마지막까지 하는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응원도 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헬스를 시작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군대기간까지 포함하면 4년 정도 하고 나서 크로스핏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물론 저도 처음에는 새로운 운동들을 매번 갈 때마다 배워야 했어요. 하지만 그동안 꾸준하게 헬스를 했고 기본적인 운동 방법은 알고 있어서 금방 배우고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운동 경험이 거의 없거나 체력이 많이 부족한 분들에게 크게 권하는 운동은 아닙니다. 고강도 운동은 짧은 시간동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고, 성취감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본적인 운동 및 기초체력을 어느 정도 기르고 크로스핏을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 가지 예로 WOD에는 Snatch와 Clean&Jerk 라는 운동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올림픽에 보는 인상과 용상이고 전문적인 선수들도 정확한 자세로 하기 위해서 몇 년 동안 연습하는 고급 기술입니다. 이러한 운동은 초보자들이 바로 배우면 당연히 어렵고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운동을 배우기 때문에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 만큼 위험한 부분도 있어서 전문가들 중에서는 크로스핏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아요. 따라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자격을 갖춘 코치분께 상담을 받고 시작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끄적끄적 > 2017~2018년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마존] 전자책으로 가볍고 스마트하게~ 킨들 페이퍼화이트3 (0) | 2017.12.27 |
---|---|
[샤오미] 가성비 갑 28인치 캐리어 미 트롤리 후기~! (0) | 2017.12.25 |
고려대학교 교환학생 자기소개서 및 면접 준비 팁 (6) | 2017.08.15 |
[서핑] 서핑 하면서 혼자 파도 잡는 법 (0) | 2017.08.09 |
[서핑] 서핑 보드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아요 (0) | 2017.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