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2020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도 한 해를 돌아보며 나의 2020년을 회고하는 글을 써 보려고 한다. 나의 3번째 회고록이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1년차의 회고록이다.
분기별 Highlight
Q1 (1월 ~ 3월)
토스에서 Scraping Developer로 일을 열심히 했다. 진짜... 열심히 했다. 내가 했었던 일은 은행 및 카드사로부터 계좌나 거래내역과 같은 금융 정보들을 불러오는 과정(Scraping)을 하기 위한 회원가입/로그인 자동화 기능 개발 및 유지보수 였다. 쉽게 설명하면 고객들이 직접 일일이 해야 하는 작업들을 Puppeteer라는 Headless Chrome Browser 오픈소스 도구를 이용하여 자동화를 시켜주는 것이다. 신규 은행/카드사와 연동할 수 있게 기능을 개발하고 개발되어 있는 모듈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확인하고 고치는 작업을 하면서 TypeScript, Node.js, Jest, npm, docker 등등 많은 도구들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1월 중에 중간 피드백을 받았는데 정말 가감없는 날카로운 피드백에 놀랐다. 그 때 받았던 피드백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회사는 학교랑 다른 곳이구나 라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고 내가 잘 못하는 부분들을 고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과정에서 몸과 머리가 많은 무리를 했던 것 같다. 설날 전 즈음 두통이 심하게 와서 신경과를 급하게 업무 시간 중에 가게 되었다. 다행히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 부분에 내가 약하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 결과를 들었다. 두통, 복통이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있었던 것 같다. ㅠㅠ
회사 일 이외에 다른 것들은 신경 쓸 수 없을 정도로 바빴다. 기억에 남은 날은 1월 마지막날 했었던 상반기 Alignment Day였다. 회사에서 내가 속한 사일로의 일만 정신없이 하다 보니 다른 사일로나 디비전의 업무에 대해서는 거의 알 수 없었는데 회사가 금융이라는 산업에서 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시도들을 참 열심히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이 개발자가 개발을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이건 뭐 그냥 기본 디폴트) 자신이 일하는 회사가 속한 산업군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정도 있어야 하고 또 최신 트렌드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라는 점이었다.
이 당시 나는 TypeScript, RxJS, 오브젝트 관련 스터디를 했다. 원래는 퇴근 후 집에서 더 공부를 하면서 쫓아가려고 했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았다 ㅠㅠ 그 당시 스터디를 마무리 하지 못한 부분은 이후에 블로그에 책을 읽고 정리해서 올렸다. 개발자는.. 진짜 공부를 끊임없이 해도 그것 조차 그냥 현상유지하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안 해도 뒤쳐지는 것 같다. 힘든 직업이다. 내가 봤을 때는 정말 잘하시는 분들인데도.. 스터디에 소홀히 하시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아..! 그리고 2월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코로나가 막 번지기 시작한 시기여서 졸업식은 취소되었고 학위 가운 대여도 졸업식 전전날 즈음에 취소되어서 결국 아무 사진도 찍지 못했다. 7년동안 다녔던 학교였는데 이렇게 학교 생활을 끝낸다는게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내가 막 학교를 열심히 다닌 건 아닌 것 같아서 ㅋㅋㅋ 딱히 미련도 없다. 나중에 코로나 다 풀리면 그 때 졸업식도 가고 가운을 대여해서 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졸업장도 그 때 가서 받아와야지 ㅋㅋ 아직 안 받아옴...
3월에 퇴사를 했다. 갑작스러운 퇴사로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일이 전화위복이 되어서 이후에 더 열심히 개발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서 약 2주 정도는 코딩을 한 줄도 안하고 그냥 드라마, 영화, 책 보면서 쉬었다. <이태원 클라스> <트래블러> <방구석 1열> 주로 봤던 것 같다 ㅋㅋ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갔다 ㅠㅠㅠ 그동안 바쁘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했었는데, 시간이 갑작스럽게 많아져서 이 때 주변 사람들을 많이 만나러 다녔다. 그렇게 조금 쉬다가 이제 하나씩 다시 개발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취준을 했던 것은 아니고 개발에 대한 기본기를 쌓는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 운영체제,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했다. 틈틈이 운동(크로스핏)도 꾸준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1월부터 3월까지 18개의 블로그 글을 작성했으며, 6권의 책을 읽었다.
Q2 (4월 ~ 6월)
조금씩 취준을 다시 시작했다. 이 당시 하루 일과는 낮에 집 근처 까페(내가 자주 갔었던 좋아하는 까페가 있다. 집에서 가깝고 직원들이 친절하며 화장실 가기도 편해서 자주 애용했다)가서 개발 공부, 블로그 글 쓰기, 코딩 등등 하다가 오후에 운동 다녀오고 집 와서 저녁 먹고 나머지 공부 마무리하는 식으로 패턴이 잡혔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생겨서 프랑스어 공부도 이 때 시작했다. Frenchpod 101 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공부 중인데 공부라기보다는 그냥 라디오 듣는 느낌이라서 부담이 없고 좋다. ㅋㅋㅋ 그리고 이 때 스쿼시도 다시 시작했다. 예전부터 배워보고 싶어서 등록했는데 크로스핏이랑 병행하니까 좀 빡셌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쿼시는 길게 하지는 못하고 약 3개월 정도만 했다.
하나둘 코딩테스트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고리즘 스터디를 진행했다. 4월 말부터 내가 회사에 입사한 6월 말까지 진행했는데, 매주 1회씩 만나서 그 주에 지정된 백준 문제 대여섯개를 풀고 다른 사람들한테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어쩌다보니 내가 리드가 되어서 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문제를 잘 안풀어와서 ㅋㅋㅋㅋ 거의 항상 내가 혼자 다 모든 문제를 설명하는 식으로 했던 것 같다. 어찌어찌 그래도 코딩테스트 연습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음번에 이러한 스터디를 하게 된다면 좀 더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 스터디를 통해 얻어가는 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ㅠㅠ
본격적으로 입사지원을 시작한건 4월 말. 그 때부터 6월 초까지 입사 지원을 할 때마다 이력서를 수정했다. 서류 탈락을 많이 한 경우 이력서를 꼼꼼하게 보면서 뭐가 문제인지를 스스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수십개의 회사에 지원을 했고, 초반에는 정말 거의 다 떨어졌는데, 점점 갈수록 서류 합격률은 올라가기 시작했다. 5월 초부터 면접을 보기 시작했고 면접을 보면서도 멘탈이 참 많이 나갔다 ㅋㅋㅋㅋㅋ 구직 관련해서는 따로 연재를 해놓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확인하길 바란다.
면접을 계속해서 보는 것에 지칠 때 즈음 6월 초 최종 오퍼를 현재 다니는 굿닥에서 받게 되었고 6월 22일 입사를 하게 되었다. 지금 6개월째 다니고 있고 정말 만족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많이 성장한다는 느낌을 매일매일 받는다. 나는 병원의 진료,시술 이벤트를 유저들이 신청할 수 있는 플랫폼을 담당하는 팀에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입사 당시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나 포함 4명이었는데 그 사이 이런저런 변화가 많았고 현재는 프론트엔드를 하시는 분이 총 7명 정도로 늘어났다 ㅋㅋ
독서모임 트레바리를 시작했다. 원래 3월부터 6월까지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연기되어서 5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다. 이런 유료 독서모임은 처음이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정해진 책을 읽고 토론하고 항상 끝나고 뒷풀이를 했다. 그리고 비정기적으로 번개도 많이 했는데 나는 보드게임, 맛집 탐방, 스튜디오 사진 촬영 등등을 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트레바리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여기에 적어보았다.
역삼역에 있던 크로스핏 센터가 멤버쉽이 종료가 되어서 크로스핏을 6월까지만 하게 되었다. 공교롭게 새로운 회사를 딱 입사하는 주까지가 멤버십이었다. 백수 시절(?) 동안에는 거의 주 4~5회 크로스핏을 갔었고 그래서 막판에는 체지방률이 한 12%대 정도까지 내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운동이 재밌었고 같이 운동했던 사람들도 좋았다. 거기서 더 기간을 연장을 하고 싶었는데 일단 당장 새로운 회사에 적응도 해야 되고 하게 되더라도 새 회사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다니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아쉽지만 그 센터는 그 때까지만 다니기로 했다. 내가 당시 했던 운동 루틴에 대해서는 여기에 적어놓았다.
4월부터 6월까지 55개의 블로그 글을 작성했으며, 10권의 책을 읽었다.
Q3 (7월 ~ 9월)
굿닥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나는 접수 CS 프로그램(관리자용 어드민)부터 사내 어드민, 앱 내 웹뷰 형태 커뮤니티 페이지, 기술 블로그 등등 회사에서 웹 기반으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프로덕트에 직간접적인 참여를 했다. React를 실무에서 처음 써 봤는데 이전에 썼던 Vue와 비슷해서 익숙해지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고 모를 때 옆에 동료 분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React + TypeScript 조합을 사용했고 여기에 Webpack, Babel을 커스텀하게 사용하고 배포의 경우 Gulp + Jenkins 로 구축되어 있었다. 여기에 테스팅 도구, 포맷팅 도구 등등 사실 새로 알아야 하는 도구들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 하는 건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순종하며(?) 받아들였다 ㅋㅋ
7월에 온라인 해커톤을 나갔다. 엔젤핵이라는 대회였고 COVID 19 상황 안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 주제였던 것 같다. 작년 오픈핵을 같이 나갔던 친구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했고 그 중에 수락한 사람들과 그들의 지인 분들을 소개받아 총 다섯명이 해커톤을 했다. 이태원의 작은 숙소를 빌려서 거기서 했었는데 잊지 못할 추억이었던 것 같다. 이틀동안 5시간 잤나...? 잠은 충분히 못 잤다 ㅠㅠ 엔젤핵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를 참고할 것. 그리고 여기 엔젤핵에서 인연이 닿은 분과 프론트엔드 스터디를 하게 되었다. FeBase라는 프론트엔드 스터디 그룹인데 당시 시즌1을 진행중이었고 자바스크립트 기본기를 위주로 공부하고 발표했던 것 같다. 시즌1은 8월까지 진행했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많이 가지는 못하고 ㅠㅠ 7월에는 교회 동생들하고 가평에 빠지를 타러 갔고, 8월에는 강화도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새로운 회사에 적응을 해야 하고 특별히 여행을 여름에 길게 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내년 여름에는 부디 상황이 좋아져서 여름을 여름답게 보낼 수 있게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가끔 답답할 때는 드라이브를 나갔다. 8월에 스쿼시를 다시 잠깐 했다. 그 이후로는 거의 흐지부지 되었던 것 같다. ㅠㅠ
8월에 우리 회사 3층 전체 회식을 했다. 그 때 회식 준비 위원회를 맡게 되었는데 ㅋㅋㅋㅋㅋ 거의 대학교 MT처럼 준비하고 놀았던 것 같다. 되게 재밌었다. 게임 같은 것도 많이 하고 같은 층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친해질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너무 오랜만에 열심히 달리니까 밤에 피곤해서 뻗었던 것 같다 ㅠㅠ 다음부터는 뭐든지.. 적당히!
9월에 수습이 끝나는 시기 3개월 리뷰를 하는 발표를 했다. 내가 지난 3개월동안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였다. 사실 별거 아닌 발표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들어주셨고 그 점이 너무 감사하다. 다행히 이번에는 수습 기간을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ㅋㅋ 수습 기간에 대한 리뷰 포스팅은 여기를 참고.
9월에 우아한 테크러닝 3기 교육을 듣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었고 주 2회, 4주 동안 평일 저녁에 진행되었는데 나와 비슷한 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많아서 되게 반가웠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가져야 하는 기본기에 대해서 우아한형제들의 김민태님이 강의를 해 주셨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강의를 끝까지 꾸준하게 듣지는 못한점...? 이것저것 평일에 일이 많이 생겨서 결국 막판에는 많이 놓쳤던 것 같아서 너무너무 아쉽다 ㅠㅠㅠ 교육 관련 포스팅은 여기
7월부터 9월까지 31개의 블로그 글을 작성했으며, 7권의 책을 읽었다.
Q4 (10월 ~ 12월)
10월에 JunctionX Seoul이라는 온라인 해커톤을 참여했다. 이번에는 사전에 팀을 꾸려서 가질 않고 슬랙으로 참가자들끼리 서로 소개한 글을 보며 팀빌딩을 했었던 것 같다. 우리 팀은 Microsoft 트랙을 참여했고 COVID 19 로 재택 근무, 원격 근무가 보편화된 이 시기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주제가 주어졌다.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결국 결정된 방향은 화상 채팅 솔루션을 통해 통화한 내용을 기록해서 요약정리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MS Azure에서 제공하는 음성인식 API와 서버를 사용하고 WebRTC와 socket.io로 화상 통신을 구현했다. 하지만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했는데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온전하게 구현하지는 못했다. 많이 아쉬움은 남지만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경험을 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해커톤 후기
회사에서는 꾸준하게 클리닉마켓쪽 업무를 계속 진행했다. 다행히 9월 말에 두 분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이 팀에 조인하셔서 부담이 조금 덜 수 있었다. ㅎㅎ 아직은 매일매일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회사에서도 정기적으로 개발자들끼리 모여서 좀 더 나은 개발문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을 이것저것 해보기도 했다. 리뷰도 체계적으로 하고 업무 프로세스도 바꾸어 보고, 문서화 규칙도 만들어보고 등등 뭐든지 꾸준하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ㅠㅠ
그러다가 11월 부터 사내에서 조직개편이 있었고 기존에 하던 일을 이어서 하면서 새롭게 병원들을 위한 진료상담 서비스를 만드는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병렬적으로 가져가다 보니 가끔씩 좀 혼란스럽기도 하다. 새로운 팀에서는 Next.js, Prisma, Nexus, Vercel 등 새로운 도구들을 많이 써서 이러한 도구들을 공부해야 하는 숙제도 하나 생겼다. 새로운 팀도 사람들이 좋다. 다들 실력있고 모르는 부분을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분들이어서 믿고 일하기가 편안한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겠다.
11월에 사내에서 진행하던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대한 사내발표를 했다. 준비를 하면서 아직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좀 더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시도를 해보지 못한 점들도 아쉬웠다. 그러면서 내가 개발자로 엄청난 실력을 키우는 방향도 좋지만 PO/PM 쪽으로 나중에 커리어를 살짝 바꾸어 보아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제품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12월은 거의 3주 이상 재택을 했다. 재택이 처음에는 좋은 줄 알았는데 계속 하다보니 조금씩 답답하고 집중이 안 될 때가 많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의식적으로 나만의 방법을 찾아서 해결해야 하는 것 같다. 점심에 잠깐 산책을 하고 온다던지, 자주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켜준다든지 말이다. 그리고 의식적으로라도 화상 회의를 좀 자주 잡는게 좋은 것 같다. 동료들과 소통도 의식적으로 많이 하려고 노력중이다.
11월부터 FeBase 프론트엔드 스터디 시즌2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웹 브라우저와 성능의 관점에서 다양한 글들을 읽어보고 공부하고 있다. 또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알아야 하는 도구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주고받는데 굉장히 유익한 것 같다. 이 스터디를 포함해서 11-12월 내가 주기적으로 하는 모임들은 전부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10월부터 새로운 크로스핏 센터를 등록했는데 잘 다니다가 12월에 거리두기 2.5단계로 올라가고 나서는 가질 못하고 있다 ㅠㅠ 하루빨리 운동을 갈 수 있게되면 좋겠다! 몇번 올림픽공원을 러닝하러 나갔는데 추워서 감기에 걸려버렸다 ㅠㅠ 몸이 둔해지면 안될 것 같다! 크로스핏은 내년에도 꾸준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의식적으로 자기관리를 하려고 노력하자 ㅋㅋ
12월에 오랜만에 이력서를 가장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했다. 업데이트 한 국문 및 영문 이력서는 링크드인에 업로드를 했다.
다니는 교회에서 1년동안 대학부 회장을 했다. 사역을 하면서 참 힘든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ㅠㅠ 그래도 1년 무사히 잘 마친 것 같아서 한 해 사역을 잘 감당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10월부터 12월까지 27개의 블로그 글을 작성했으며, 9권의 책을 읽었다.
작년의 목표 점검 및 성취한 것들
작년 말에 작성한 2020년 목표
- 다양한 오픈소스를 넓고 깊게 파 볼 것 -> 깊게는 모르겠고 넓게는 파본 것 같다 ㅋㅋ
- 실질적인 코딩을 하는데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할 것 -> 적지 않게 투자하긴 했지만 좀 더 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 블로그에 Tech 관련 글을 꾸준하게 업로드 할 것(주 1회 이상) -> 주 1회보다 한참 더 많이 작성했다. 내년에는 깊이를 고민하자
- 끝내주는 풀스택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 해 볼 것 -> 연초부터 풀스택 프로젝트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못하고 한 해가 끝났다.
- 토스에서 살아남기 ㅋㅋ -> ㅠㅠ
올 해에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성취 TOP 5
- 프론트엔드 커리어 시작 : 첫 정규직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였다. 늦은 나이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해서 짧은 시간동안 압축적으로 실력을 쌓았는데 하나의 관문을 넘은 느낌이다. 물론 앞으로 많은 관문이 남아 있다.
- 사내발표 : 작은 프로젝트고 기술적으로 엄청 난이도가 높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성취감을 크게 느꼈다. 다음번에 더 큰 자리에서 더 어려운 주제로 발표를 해도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 온라인 네트워크 : 온라인 해커톤, 온라인 스터디, 온라인 회고모임 등등 오프라인으로 내가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지만(그렇게 할 수도 없었고 ㅠㅠ) 그래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좋은 분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했고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 블로그의 성장 : 작년 말은 월별 PV가 평균 5천~7천, 데일리 PV가 200 정도 였다면 올해 말에는 월별 PV가 1만2천 정도이고 데일리 PV는 400을 넘겼다.
- 대학교 졸업 : 7년간의 학부 생활이 끝이 났다.
막판에는 학교를 약간 날로 다니긴 했지만 아무튼...나의 20대 초반, 중반을 보냈던 곳. 나에게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준 학교에 정말 감사하다.
올해 아쉬웠던 점
- 제대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결국 시작하지 못한 것, 꾸준하게 하지 못한 것.
- 프로그래밍적으로 더 깊이 있는 고민을 게을리 한 것.
- 블로그 글을 쓰면서 독자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다루고 읽기가 수월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한 것
- 영어, 프랑스어 공부 꾸준하게 하지 못한 것.
- 내가 들인 노력에 대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
공부한 내용들
- JavaScript
- TypeScript
- Vue.js
- React.js
- Next.js
- RxJS
- Webpack
- Babel
- 운영체제
- 네트워크
- 알고리즘
- C++
- 디자인패턴
- Docker
2021년 목표
내년에 충분히 바뀔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쓰는 2020년 말 세워보는 2021년 목표는 다음과 같다.
- 팀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되기. 실력적으로 그리고 인성적으로
- Real-World 서비스를 2개 이상 만들고 그것들로 수익을 만들어보기.
- 서버와 인프라를 잘 아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 외부 컨퍼런스에서 기술 발표하기.
- 재테크를 통해 경제와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기, 부가적으로 수익을 내보기.
- 영어로 일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수준. 프랑스어 DELF B1.
한 해 고생 많았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꾸준하게 가자.
'끄적끄적 > 회고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Adios 2022 (Part 2. 개인편) (2) | 2023.01.01 |
---|---|
Adios 2022 (Part 1. 회사편) (0) | 2022.12.30 |
Adios 2021 (7) | 2021.12.31 |
Adios 2019 (0) | 2019.12.26 |
Adios 2018 (0) | 2018.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