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23 HCM_Vietnam

[2023, 가을, 베트남] 호치민&달랏 여행 Part 1.

DevOwen 2023. 12. 11. 10:00

나는 지난 9월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서 4박 6일 베트남 호치민과 달랏 여행을 다녀왔다. 조금 늦었지만 여행을 다녀온 기록을 블로그에 정리해 보려고 한다.

 

DAY 1 (9/27)

추석 연휴에 가는 여행이라 비행기 표는 2월 설날 즈음에 예약을 했었다. 베트남 항공의 이코노미 석을 예약했고, 그 때 기준으로도 왕복 기준 인당 60만원 대 정도가 나왔다. (여행 직전으로 가면서는 가격이 점점 올라서 우리가 지불한 비용의 2배 정도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여담으로 이 때 비슷한 기간, 가격대의 여행지로 몽골 울란바토르,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발리 등을 고려했었다. 결국 항공 일정과 여행 프로그램 등을 고려해서 30대 초반 남자 넷이 즐겁게 가성비 있게 갔다올 수 있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판단해서 여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인천에서 호치민으로 출발하는 베트남 항공 비행기
호치민 공항에서 입국 심사 하러 가는 길

오후 5시 즈음 출국을 해서 베트남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후 9시 즈음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나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처음 마주한 난관은 공항에서 우리가 예약한 숙소로 가는 택시를 잡는 일이었다.

 

가이드 북에서 알려준 대로 그랩(Grab)이라는 앱을 켜고 택시를 잡았는데, 공항 바로 앞이 엄청 혼잡했다. 택시 호객꾼들은 달라 붙고, 위치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그랩 기사와 전화 통화는 안 되고... 모든 상황이 혼란스러웠던 순간이었다. 택시를 부르고 기사가 우리를 못 찾아서 끊고 몇 차례 반복을 하다가 겨우 30여 분 만에 한 대를 잡았다.

베트남에는 이렇게 도로에 오토바이가 참 많다

큰 길가로 와서 그런지 나름 거리가 밝고 안전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택시 사기를 한 번 당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그랩이라는 앱을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되다 보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베트남에 도착해서 한 첫 결제였는데 호치민 공항에서 1군에 있는 숙소까지 약 350,000동(한화 기준 약 19,000원) 정도 결제가 되었다. 4명이서 갔고 약 40분 정도 주행한 걸 감안하면 한국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는 호텔같은 레지던스였다. 밤이라 호스트가 나와서 우리를 맞이해 주었고 방까지 안내해 주었다. 호치민시 전경이 보이는 예쁜 뷰를 가진 숙소였고 굉장히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ㅎㅎ

숙소에서 보이는 호치민 시내 야경 뷰. 가운데 높은 빌딩이 사이공 스카이 덱이다.

밤에 배고파서 그랩으로 야식을 시켜 먹었다. 처음에는 근처에 식당이 많을 것 같으니 나가서 포장해 올까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밤 10시 이후에 연 식당이 많지 않았다. 한국 이름으로 된 치킨집 같은 곳들은 새벽까지 하는 곳들도 있었지만... 굳이 5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한국 음식을 시켜 먹어야 하나 싶어서 그냥 배달을 했다. 편의점, 식당 등에서 한국의 브랜드가 정말 많았던 점이 신기했다. 롯데리아, GS25, 커피빈 등등이 많이 보였다.

 

DAY 2 (9/28)

아침이 밝았다. 아침부터 나는 분주했다. 그 이유는, 숙소 근처에 맛있는 반미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테이크 아웃을 해서 아침을 먹기 위해서였다.

활기찬 아침의 베트남
아침에 보이는 또 다른 매력의 뷰. 아래 보이는 수영장에서 아침 수영을 즐겼다.
우리가 찾아본 반미 맛집이 있던 거리
Huynh hoa, 우리가 반미를 산 가게이다.

아침 일찍 친구 한 명과 그랩을 불러서 차로 10분 거리의 반미 가게로 갔다. 반미 하나에 60,000동(한화 약 3,200원) 정도로 일반 반미 가격의 두 배 정도였다. 그런데 양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어느 정도냐면 남자 네 명이 반미 2개를 다 못먹고 남길 정도였다.

 

벤탄 시장 (Chợ Bến Thành)

아침을 맛있게 먹고 우리는 벤탄 시장으로 향했다. 벤탄시장은 호치민의 대표적인 전통 시장이다. 한국의 남대문 시장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벤탄 시장 입구
벤탄 시장 내부
손 선풍기를 쓰는 찬교와 농라를 쓴 원종

기대를 많이 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30살 정도의 남자인 사람(?)이 살 만한 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나는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라'와 바지 정도만 샀고, 같이 간 친구들 대부분 많이 사지는 않았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말로 베트남 사람들이 호객 행위를 참 잘 하는 점이 신기했다. 

 

농라를 살 때 내가 다른 매장들을 돌면서 대략 100,000동(한화 약 5,400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음을 알았다. 점원 분이 처음에 150,000동을 불러서 내가 50,000동으로 흥정을 시도 했고 120,000 -> 100,000동 -> 80,000동까지 깎아서 구매했다. 여기서 주고 싶은 팁은, 어짜피 시장에 비슷한 가격의 물건은 많다. 한 번 쭉 돌아보면서 가격을 확인하고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한 뒤에 가격을 깎아보면 좀 더 싸게 구매를 할 수 있다. (다만 정찰제로 파는 곳들도 있어서 그런데는 흥정이 불가능하다 ㅠㅠ)

 

통일궁 (Dinh Độc Lập)

벤탄 시장에서 구경을 마친 후 근처에 있는 통일 궁으로 향했다. 둘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였다. 통일궁은 베트남의 역사적인 장소여서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현지에서도 수학 여행 등으로 많이 오는 것 같아 보였다.

베트남 통일궁 전경

통일궁은 외부만 보는 입장료, 내부까지 같이 보는 입장료가 따로 있는데 우리는 외부만 보는 입장료로 구매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통일궁을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은 사람들은 내부까지 같이 보는 입장을 고민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통일궁 안에는 이렇게 걸을 수 있는 정원이 잘 되어 있다.
통일궁 안을 걷고 있는 오웬
전쟁을 많이 치른 국가여서 이런 전쟁 관련 조형물이 많다.
통일궁 내부 연회장도 이렇게 볼 수 있다.

 

호치민 우체국

원래 통일궁을 보고 호치민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러 가려 했지만, 공사중이어서 여기는 들어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금방 보고 호치민 우체국으로 향했다. 호치민 우체국은 프랑스 양식으로 지어진 베트남의 역사적인 건물 중 하나이다.

호치민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렇게 공사중이었다.
호치민 우체국 외부 모습이다.

여기서 나는 엽서를 구매했다. 나는 여행을 갈 때 엽서를 많이 구매하는 편이다. 일단 가격대가 부담스럽지가 않고, 엽서는 언제나 내가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선호한다. 여기서 다양한 디자인의 예쁜 엽서를 많이 팔아서 많이 구매를 했던 기억이 있다. 

엽서 뭘 살지 고민하는 원종과 태승
호치민 우체국 내부 모습

이어지는 여행은 Part 2. 에 이어서...